어떤 릴 이 좋은 릴이며 좋은 릴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릴의 제원을 표시한 대부분의 제품 설명서에는 모델명, 조력, 기어비, 사권량, 베어링수 등이 표시되기 마련인데, 드랙력과 기어비는 반비례되면서 상호 연관되는 개념으로 릴의 성능을 가늠하는 주요 판단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1. 조력
조력이란 릴이 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는 힘을 kg으로 환산하여 나타낸 값으로 그 값이 클수록 강한 릴이라 할 수 있다. 조력은 그 표현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해 나눠볼 수 있다.
1) A방식 조력
드랙 내력이라 표시되는 A방식 조력은 드랙 조리개를 완벽하게 조인 상태에서 스풀에 감긴 튼튼한 줄을 단계적으로 힘을 가해 당겨 드랙이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질 때의 하중에 안전계수를 곱한 값으로 kg 단위로 나타낸다.
2) B방식 조력
파괴 내력이라 표시되는 B방식 조력은 드랙이 절대로 미끄러질 수 없도록 완전히 고정시킨 상태에서 같은 방식으로 하중을 가하여 릴의 어느 분위가 망가지는 한계에 이르렀을 때의 값을 안전계수와 곱하여 kg으로 나타낸 것이다.
2. 기어비(gear ratio)
기어비는 말 그대로 릴 속에 내장된 톱니바퀴들의 회전 비율을 표시한 것으로 드라이브 기어에 끼워진 릴의 손잡이가 한 번 회전하는 동안 스풀이 몇 바퀴 회전하는 가를 나타낸다. 기어비의 표현은 일반적으로 α:1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기어비가 5.5:1로 표시된 릴은 그 손잡이를 한번 돌릴 때 스풀이 다섯 바퀴 반을 돈다는 의미이다. 앞에 나오는 숫자 5.5가 크면 클수록 기어비가 높다 말할 수 있으며 기어비가 낮게 되면 그 속도는 떨어져도 보다 안정된 힘으로 낚싯줄을 감아들일 수 있다. 자동차의 1단 기어와 4단 기어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조력과 기어비의 관계
조력과 기어비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그 함수 관계를 눈치챌 수도 있다. 가령 어떤 릴의 조력이 10kg이고 기어비가 6:1이라고 가정할 때 만약 그 릴의 기어비를 3:1로 바꿀 수 있다면 조력은 20kg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동일한 조건에서 기어비와 조력은 서로 반비례하게 되는데, 자동차의 기어를 높일수록 속도는 빨라져도 그 힘은 감소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하지만 조력이나 기어비가 반드시 그 모델의 견고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어서 그 수치를 참고해 개인 용도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거리 포인트를 겨냥하는 던질낚시에서는 다소 조력이 낮더라도 기어비가 높은 고속 회전의 릴을 사용해야 하며 근거리에서 대물을 노리는 파워 위주의 낚시에서는 조력이 높고 기어비가 낮은 저속 회전의 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스피닝 릴의 경우 원투용으로는 롱스풀이나 롱데이퍼스풀이, 대형어 상대로는 파워스풀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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